브랜드 없는 상품이라는 게 존재할까요.
저도 치과의 브랜딩을 위해 각고의 노력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임플란트도 마찬가지로 브랜드가 존재합니다.
임플란트가 브랜드?
수술에 브랜드가 있나?라는 생각이 드실 수 있습니다.
임플란트 브랜드는 정확하게는 임플란트 수술에 사용되는 임플란트 픽스처의 브랜드를 이야기합니다.
이 까만 친구가 치아의 뿌리 역할을 해주는 임플란트 픽스처입니다.
그리고 이 픽스처라는 기둥을 만드는 회사가 의외로?! 여러 군데가 있습니다.
국산과 외산으로 나눠볼 수도 있겠습니다.
국산 : 오스템, 덴티스, 메가젠, 네오, 디오, 포인트 등
외산 : 스트라우만, 아스트라 등
몇 가지 자주 듣는 질문들에 대해서 대답해 보겠습니다.
Q. 임플란트 회사마다 차이가 많이 나나요?
네, 물론 임플란트 회사마다 임플란트의 품질,
저는 임플란트의 퍼포먼스라고 말씀드리는데 이런 부분에서 아직까지는 차이가 많이 납니다.
그렇다면 무엇을 임플란트의 퍼포먼스라고 말할 수 있을까요?
1. 뼈와 튼튼하게 잘 붙는다.
2. 뼈와 붙는데 필요한 시간이 짧다.
3. 치료 후 임플란트의 생존 기간이 길다.
4. 비슷한 말인데 임플란트의 미래를 예측할 만한 데이터가 많이 쌓여있다.
5. 고난도 수술에 필요한 다양한 라인업이 구비되어 있다.
저는 이 정도를 임플란트의 퍼포먼스라고 생각합니다.
전체적으로 제작되고 있는 임플란트의 퀄리티가 많이 높아진 것은 사실입니다.
기대 이하의 퍼포먼스를 내던 임플란트들은 모두 사라졌다고 보셔도 됩니다.
결국 신생업체를 제외하고 지금 살아남은 친구들은 모두 임플란트 좀 만드는 회사들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대부분의 경우 좋은 퍼포먼스를 보여줍니다.
하지만 수술하는 뼈의 상태가 안 좋고, 수술 환경이 열악해질수록 퍼포먼스의 차이가 드러나게 됩니다.
아무래도 상위 브랜드에 해당하는 제품들이 더 좋은 모습을 보여줍니다.
말이 애매하죠.
정리해 드리겠습니다.
내 뼈가 일반적으로 보통 정도의 상태라면 어떤 임플란트를 심으셔도 크게 상관없습니다.
하지만 내 뼈가 많이 약하거나 염증이 심하거나 혹은 의사가 특이하게 짚어주는 부분이 있다면 고가의 제품을 쓰는 것이 분명히 도움이 됩니다.
Q. 외산과 국산 임플란트는 차이가 많이 나나요?
외산이라도 무조건 좋을 리는 없겠죠.
저는 아무래도 한국인이 타기에는 포드보다는 현대차가 좋다고 생각합니다.
(반박 시 여러분 의견이 맞습니다.)
하지만 세상에 어떤 누구도 (돈이 충분하다면) 벤틀리보다 현대차가 더 좋다고 이야기할 수는 없습니다.
마찬가지입니다.
우리나라도 정식 수입되는 외산 임플란트는 그렇게 많지 않습니다.
하지만 세상에 임플란트 제작 업체는 어마어마하게 많습니다.
그중에 몇 가지만 추려서 우리나라에 들어온 다는 것은 그만큼 경쟁력이 있다는 이야기겠죠.
실제로 국내 수입되는 임플란트들은 세계에서도 가장 퍼포먼스가 좋은 임플란트들입니다.
그야말로 롤스로이스, 벤틀리 이런 급에 해당하는 브랜드들입니다.
실제로 치과에 납품되는 픽스처의 가격은 외산과 국내산이 10배까지 차이가 나기도 합니다.
그러니 당연히 좋겠죠.
비싸다고 다 좋은 건 아니지만 사실 비싼 건 대부분 비싼 이유는 있습니다.
위에서 대답한 바와 연결하면 내 뼈가 약할수록 외산 임플란트의 가치가 빛을 발할 것입니다.
Q. 치과마다 구비된 임플란트 브랜드가 다 다르던데 이건 어떻게 정해지는 건가요.
아주 간단합니다.
1. 우선 내가 많이 써 본 임플란트에 손이 갑니다.
임플란트 '수술'이기 때문에 어쩔 수 없습니다.
내가 그 결과를 직접 목격한 임플란트에 손이 갈 수밖에 없겠죠.
안 써본 것은 저도 쓰기 좀 찝찝합니다.
2. 치과를 오픈할 때 찾아오는 영업사원과의 협상으로 정해집니다.
치과를 오픈하면 어떻게 알고 정말 세상의 모든 임플란트 업체에서 찾아옵니다.
그리고 그들과의 잦은 미팅을 통해서 각 사의 장단점을 파악하고 가격대를 체크합니다.
그중에서 계약 조건이 가장 마음에 드는 2~3가지 업체를 선정합니다.
정말 별거 없죠.
내가 많이 써본 거 쓰고,
또 내가 설득될만한 이유가 있는 제품을 쓰고.
이게 다입니다.
사실 저도 위에 언급된 모든 임플란트를 사용해 보지는 않았습니다.
실망스러우신가요?
그런데 저는 반대로 생각합니다.
위에서 말씀드린 대로 임플란트 '수술' 이기 때문에 의사는 수술 결과에 책임을 져야 합니다.
그런데 많은 임플란트를 써봤다는 것, 대부분의 임플란트를 사용해 봤다는 것은
내가 결과도 모른 채로 마치 실험하듯 이것저것 사용해 봤다는 의미이기도 합니다.
의미 없는 행동은 아닐지도 모르겠으나 제 성격과는 맞지 않는 행동임은 확실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