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플란트 수술의 여러 가지 방법에 대해서 알아보고 있습니다.
지난번에 살펴보았던 플랩리스 임플란트 수술은 참 많은 장점이 있는 수술 방법이었습니다.
그런데 아주 치명적인 단점이 있었습니다.
'술자의 경험이 중요하다'
라는 것입니다.
이게 왜 치명적인 단점인가 하니,
환자분들은 사실 치과를 선택할 때 담당 의사의 경험을 정확하게 판단할 방법이 없기 때문입니다.
환자분들이 볼 수 있는 것은 의사의 약력뿐인데,
의사의 약력은 워낙 교묘하게 진화되어서 이제는 저희가 봐도 이게 가짜 약력인지 아닌지 보기 어렵게 되어버렸습니다.
국내 최대 임플란트 회사인 오스템 임플란트의 조사에 의하면 치과의사의 평균적인 임플란트 식립량은 1년에 수십 개 정도입니다.
평균이 이러하니 여러분이 만나게 될 많은 치과의사들은 평균적으로 1년에 수십 개 정도의 임플란트를 심어본 것이 경험의 전부일 확률이 매우 큽니다.
몇십 개, 몇백 개 심어보고 경험이 충분하다고 할 수는 없는 일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술자의 경험에 의거하여 잇몸 절개를 하지 않고 수술 부위를 보지 못한 채 수술하는 비절개, 무절개 임플란트는 일반적인 치과에서는 좋은 결과를 얻기 힘든 경우가 많습니다.
즉, 술자의 경험에 따라서 수술 결과가 차이가 많이 나게 되는 겁니다.
하지만 치과계의 기술은 점점 더 진화합니다.
이런 술자의 경험에 따른 비확실성을 줄여주고자 새로운 기술이 등장합니다.
그게 바로 네비게이션 임플란트입니다.
내비게이션은 익숙한 단어죠.
맞습니다.
차량에 들어가는 그 내비게이션과 같은 의미입니다.
네비게이션은 우리가 가야 할 길을 알려주는 장치입니다.
네이게이션 임플란트는 우리의 수술 행선을 알려주는 장치입니다.
환자분들의 뼈 상태를 면밀하게 체크하여,
어디에 어떻게 수술하면 좋을지를 먼저 계획합니다.
그리고 우리가 계획한 대로 수술하기 위한 보조 장치를 만들어서 수술하게 됩니다.
그 과정을 같이 살펴보시겠습니다.
1.
수술 전 진단
네비게이션 임플란트를 진행하기 위해 우리는 우선 환자의 상태를 진단해야 합니다.
일반적인 임플란트의 경우 파노라마 사진만으로 수술을 진행할 때도 많지만 네비게이션 임플란트의 경우 CT 촬영을 꼭 하셔야 합니다.
환자분의 뼈 상태를 정확하게 파악하고 그에 맞는 수술 보조 장치를 만들기 위함입니다.
2. 수술 시 필요한 데이터 채득
정확한 수술 가이드 장치를 만들기 위해서는 환자분의 뼈 상태뿐 아니라 잇몸의 상태와 다른 치아들의 상태 또한 중요합니다.
그래야 내 입에 딱 맞는 수술 보조 장치를 만들 수 있겠죠.
그런 데이터를 본을 뜨거나 디지털 스캔을 통해서 채득합니다.
대세는 아무래도 디지털입니다.
3. 가이드 장치 설계 및 제작
이 가이드 장치를 설계하고 제작하는데 당연히 시간과 노력이 들어가게 됩니다.
따라서 내비게이션이 아닌 수술에 비해서 수술 준비 기간이 더 길어지게 됩니다.
이 점은 내비게이션 임플란트의 작은 단점이라고도 할 수 있겠습니다.
이 과정을 모의 수술이라고 표현하기도 합니다.
채득한 환자의 뼈에 적합한 임플란트 수술을 설계하는 과정이기 때문입니다.
이때 제작 방식은 크게 2가지가 있습니다.
a. 원내 직접 제작
원내에서 가이드 장치를 만들기 위해서는 여러 가지 역량이 필요합니다.
우선 디지털 장치를 위한 데이터를 채득하기 위한 스캐너가 필요합니다.
그리고 가이드 장치를 설계하기 위한 프로그램이 필요합니다.
그리고 최종적으로 디지털 가이드를 제작할 수 있는 장치가 필요합니다.
장치와 프로그램만 있으면 될까요?
아닙니다.
해당 장치와 프로그램에 대한 이해를 갖추고 있는 원장이 필수적이겠죠.
어느 위치에 수술을 할지 결정하고 그 결정을 실제 가이드 장치로 제작해 내는 모든 과정에 원장의 손길이 닿게 됩니다.
따라서 원내에서 수술 가이드 장치를 만드는 치과의 경우 디지털 임플란트 수술에 대한 역량이 상당히 높다고 볼 수 있습니다.
b. 외주 제작
네비게이션 임플란트의 대중화가 가능했던 가장 큰 이유입니다.
원내에 디지털 장비가 없어도, 원장이 네비게이션 장치의 설계를 할 줄 몰라도 해당 부분을 임플란트 제작 업체에서 대신해 줍니다.
물론 직접 제작을 하는 경우보다 의사가, 치과가 갖추어야 할 역량이 훨씬 적습니다.
오스템 임플란트의 원가이드, 디오 임플란트의 디오나비 등이 대표적인 외주 제작 서비스입니다.
저도 외주 제작 서비스를 사용해 본 적이 있지만 지금은 원내 직접 제작의 장점에 푹 빠져 직접 제작만을 하고 있습니다.
네비게이션 임플란트 수술을 계획중이시라면 치과에 가이드 장치를 직접 제작하시는지 외주를 주시는지 여쭤보는 것도 큰 의미가 있겠습니다.
4. 수술
이렇게 제작을 하고 나면 서지컬 가이드가 만들어지게 됩니다.
수술 부위가 비어있는 입안에 장치를 장착합니다.
장착한 단면을 살펴보면 위 그림과 같이 보일 것입니다.
구멍이 뚫려있습니다.
해당 구멍을 통해서 몇 가지 기구를 통해 수술을 진행하면 우리는 원하는 곳에 임플란트를 심을 수 있게 됩니다.
정리해 보자면 네비게이션 임플란트 수술은 비절개 임플란트 수술의 업그레이드 버전이라고 보셔도 무방합니다.
비절개 임플란트 수술의 모든 장점은 다 가져갑니다.
수술 후 출혈, 붓기, 통증이 적다.
수술 시간이 짧아진다.
전신적인 질환이 있으시거나 몸이 약하신 분들에게 좋다.
그리고 비절개 임플란트의 가장 큰 단점을 해결합니다.
술자의 경험이 중요하다.
하지만 다음과 같이 비절개 임플란트의 몇 가지 단점 또한 해결하지 못한 채 그대로 가져갑니다.
수술 시 발생하는 열에 취약하다.
모든 경우에 가능한 것은 아니다.
비용과 기간을 신경 쓰지 않는다면 임플란트 수술을 가장 편하게 받는 조합은 다음과 같습니다.
1. 발치 후 발치 자리의 염증이 사라지고 뼈가 아물 때까지 수개월 기다린다.
2. 그간 기다린 자리에 맞게 네비게이션 가이드 장치를 준비한다.
3. 수면 마취하에서 네비게이션 임플란트 수술을 받는다.
물론 임플란트 수술을 빨리 진행하고 싶으신 분들에게는 추천드릴 수 없는 방식이긴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