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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플란트하기 어려운 환자 탑3

임플란트 수술도 정말 경우에 따라서 그 난이도가 천차만별입니다.
가장 쉬운 경우는 정말 초등학생도 식립할 수 있을 정도의 난이도이며,
가장 어려운 경우는 수술이 끝나면 영혼이 썰려나가는 느낌을 받을 정도입니다.
(실제로 힘든 수술을 하고 나면 서있기도 힘든 상황이 됩니다.)
이렇게 천차만별의 난이도를 가진 임플란트이지만 환자분들이 알아주시기는 쉽지가 않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쉬운 임플란트 수술을 잘 끝내고 나면 환자분들에게 따봉 100개씩 받게 되지만,
또 어려운 임플란트 수술의 경우는 잘 끝내더라도 환자분들도 힘들기 때문에 따봉을 1개 정도 받게 받지 못하는 상황이 됩니다.
어쨌든 임플란트를 수도 없이 심다 보니 가장 힘든 수술 3가지가 딱 머릿속에 떠오릅니다.
하나씩 공개해 보겠습니다.
3위입니다.
아파하시는 분들.
보통은 염증이 많은 치아를 뽑으면서 임플란트를 하시는 경우에 아파하십니다.
혹은 개인적인 컨디션 등에 의해서 마취가 잘 안되는 경우도 있습니다.
치과의사들은 아파하시는 분들을 수술하면서 힘들어하지 않을 만큼 잔인하지는 않습니다.
아파하시면 저도 그만큼 마음이 아픕니다.
이래저래 여러 가지 테크닉을 이용해서 마취를 해보지만 마취가 분명히 잘되지 않는 경우가 있습니다.
수술은 마무리해야 하니 참 난감한 경우입니다.
개인적으로 요즘은 환자분들의 경험을 최우선 가치로 두고,
아플 상황을 최대한 만들지 않는 쪽으로 수술하고 있습니다.
과장 없이 통증이란 것을 전형 못 느끼고 수술하시는 경우도 많습니다.
치과겁통령이라는 타이틀에 부끄럽지 않게 특히 겁 많으신 분들이 힘든 경험을 하지 않도록 하는데 큰 노력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그래도... 상황에 따라 아픈 분들은 아픕니다.
아프기 전에 오시는 것이 좋습니다.
2위입니다.
입 작은 환자분들.
저는 남자 중에서도 손이 큰 편입니다.
한때 운동에 미쳐살았던 만큼 손에 굳은살도 많이 박혀 있습니다.
그렇다 보니 입장은 분들과는 궁합이 좋지 못합니다.
저는 손기술이 좋아서 손으로 하는 것은 다 잘하는 편입니다.
그런데 그것도 그 손을 놀릴만한 공간이 있어야 가능한 일이지요.
그 공간이 제약되면 저도 참 힘들어집니다.
축구의 신 리오넬 메시를 열 명의 수비수가 압박해들어간다면 메시도 별 수 없겠죠.
(다시 생각해 보니 메시는 별 수 있을 수도 있겠습니다.)
아무튼 임플란트 수술이 아니어도 모든 치과 치료에서 입 작은 분들은 참 힘듭니다.
그래도 치료를 해야 하겠죠?
그래서 입이 많이 작으신 분들은 사전에 턱관절 물리 치료 등을 통해서 턱이 벌어지는 양을 조금 더 확보 후 진행하기도 한답니다.
가고자 하면 항상 길이 있으니 입이 작다고 걱정해서 치료를 미루지 마세요.
1위입니다.
위험한 수술.
신경이 매우 가까이 지나갈 만큼 뼈가 많이 녹은 분들의 수술이 끝나면 정말 녹초가 되어버립니다.
치과의사는 임플란트를 하기 위해 뼈에 구멍을 뚫습니다.
웽~~~돌아가는 기계를 통해 뼈에 구멍을 뚫는데, 이게 그냥 슥 가져다 댄다고 뼈에 구멍이 뚫리는 것은 아닙니다.
치과의사가 적당한 힘을 주어야 뼈에 구멍이 뚫리기 시작합니다.
신경까지 1mm도 남지 않았는데, 뼈에 구멍을 더 뚫어야 하는 상황을 생각해 보실까요.
종잇장 만큼 남은 뼈에 더 구멍을 뚫기 위해 힘을 줘야 하는 상황..
이때 제가 느끼는 긴장감은 초고층 빌딩 옥상에서 스케이트보드를 타는 심정과 비슷합니다.
하지만 숙련된 스케이트보드 선수라면 목숨을 잃지 않고 영상을 잘 찍을 수 있듯이,
숙련된 치과의사라면 신경을 손상시키지 않고 수술을 잘 해낼 수 있습니다.
많은 치과의사 선생님들이 힘든 상황에서도 최선을 다합니다.
저 또한 내일도, 또 그 다음날도 항상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