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플란트는 사라져버린 치아를 회복하는 최고의 치료방법입니다. 명백하게 가장 치아를 잘 흉내낼 수 있는 치료이지만 아쉽게도 세상에 단점이 없는 치료 방법은 없습니다. 특히 임플란트는 수술이기 때문에 잘못하면 돌이킬 수 없는 부작용을 남길 수 있는데요, 오늘은 이런 부작용들에 대해서 말씀드리고 이런 부작용들을 피하기 위해서 어떤 치과를 골라야할지, 또 관리는 어떻게 해야할지에 대해서 말씀드려보도록 하겠습니다.
우선 무엇이 부작용인지에 대해서 이야기를 하고 넘어가야 환자분들과 의사들 사이에 자주 발생하는 오해를 풀 수 있겠습니다. 예를 들면, 임플란트 수술을 하고 나서 피가 나고 붓고 멍이 들었다 이런 부분들은 부작용이 아니라 수술에 따라 나타날 수 있는 불편감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아주 간단한 임플란트 수술의 경우는 2~3분만에 끝나기도 하지만 어쨌든 명백한 수술이죠. 수술하고서 아무런 불편감이 없길 기대한다면 그 기대감을 충족시켜드리기는 불가능에 가깝습니다. 또한 임플란트 진료가 마무리된 후 사용중에 혀가 씹히거나 볼이 씹히는 것 등도 부작용이 아니라 불편감이라고 봐야 합니다. 부작용과 불편감의 차이는 해결이 가능하냐 하지 않느냐로도 구별해볼 수 있겠습니다. 이런 불편감은 간단한 조정으로 해결이 가능하니 임플란트의 부작용으로 보기에는 힘듭니다. 또한 임플란트의 머리 보철물이 빠지거나 깨지는 것 또한 부작용이라고 보기는 힘듭니다. 왜냐하면 멀쩡한 치아도 견과류나 고기류들을 드시나보면 운이 없게 안좋은 방향으로 힘이 작용해 치아가 깨질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임플란트 치료가 끝나셨더라도 지나치게 무리가 될 만한 식사는 조심해주셔야 하겠죠?
이제부터는 본격적으로 임플란트 수술 과정 혹은 사용 과정에서 나타날 수 있는 진짜 부작용에 대해서 말씀드려보도록 하겠습니다. 되돌릴 수 없는 결과를 낳는 경우일수록 심각한 부작용이라고 볼 수 있겠죠. 위턱과 아래턱에서 각각 나타날 수 있는 가장 위험하고 대표적인 부작용들을 하나씩 말씀드리겠습니다.
우선 아래턱에서 가장 중요한고 위험한 구조물은 하치조신경이라고 불리는 아래턱 신경입니다. 이 신경은 아래 어금니 뿌리 밑에서 턱속으로 지나가는데요, 위치를 보시면 다음 그림과 같습니다.
임플란트는 치아 뿌리를 따라하는 구조물이기 때문에 치아 뿌리 밑을 지나가는 하치조신경과는 큰 연관이 있습니다. 임플란트 기둥의 길이를 잘못 선택하거나 수술 시 위치를 잘못 파악한다면 충분히 이 아래턱 신경이 다칠 수 있습니다. 신경이 다쳤다면 신경이 손상됐다고 표현할 수 있고, 신경이 손상됐다면 감각 이상이 나타나게 됩니다. 즉, 수술 부위의 턱 쪽에서 느껴지는 감각이 느껴지지 않는, 혹은 둔하게 느껴지는, 치과에서 마취한 느낌이 지속적으로 나타나게 됩니다. 이 때 손상의 정도에 따라 감각이 다시 돌아올 수도 있고, 돌아오지 않을수도 있습니다. 또한 돌아오더라도 손상의 정도에 따라 돌아오는 기간이 천차만별입니다. 따라서 임플란트 수술 후 마취가 풀리지 않은 느낌이 지속된다면 가능한 빨리 수술한 병원을 찾아서 추가적인 조치나 약물치료를 받으셔야 합니다.
자매품으로 안쪽으로 지나가는 혀신경도 있습니다. 보통의 경우 임플란트 수술을 통해서 혀신경이 다치는 경우는 드물지만 사람의 몸은 그 구조의 변이가 워낙 많기 때문에 이 부분 또한 수술시 신경써야 할 구조물이 되겠습니다.
이런 신경 손상을 피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당연히 숙련된 치과의사를 찾아서 수술을 받으시는 것이겠죠. 또한 CT를 통해서 신경이 지나가는 길을 미리 확인하고 수술을 하는 것 또한 필수적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네비게이션 임플란트가 이 부분에서 도움을 줄 수 있지만 다소 불편한 사실 중 하나는 수술을 만개 이상 정말 많이 하는 원장님들의 경우 네비게이션 임플란트를 오히려 선호하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네비게이션은 말 그대로 수술을 도와주는 보조 장치이기 때문에 수술 경험이 적은 원장님들에게는 큰 도움이 될 수 있지만 거꾸로 수술 경험이 많은 원장님들은 그런 도움이 오히려 번거로울 수 있습니다. 자주 가던 길은 차를 타더라도 길 안내를 위한 네비게이션을 찍지 않는 것과 마찬가지 이치입니다. 따라서 숙련된 의사가 CT를 통해서 신경관의 위치를 파악하고 주의 깊게 수술한다면 이런 불필요한 신경 손상은 피할 수 있습니다.
두번째로 나타날 수 있는 위턱 임플란트의 부작용은 상악동 천공과 상악동염입니다. 지금 말씀드린 2가지는 서로 큰 연관이 있지만 각각 다른 원인으로 나타날 수 있습니다. 우선 상악동이 무엇인지부터 말씀드려야 되겠는데요, 아래턱에는 치아 뿌리 밑을 지나가는 것이 아래턱 신경이 있었습니다. 위턱에서는 치아 뿌리 위에 상악동이라는 공간이 있습니다. 사진에서 보이는 초록색 공간, 위 어금니의 윗 공간이 바로 상악동입니다. 어금니랑 가까우니 당연히 임플란트랑 연관이 있겠죠?
우선 상악동 천공이란 상악동과
구강 사이의 구멍이 뻥 뚫려버리는 것입니다. 보통 큰 어금니를 뽑고나서 구멍이 뚫린 상태에서 회복이 잘 되지 않으면 천공이 됩니다. 지나치게 광범위하게 뼈가 녹아있거나 회복되는 과정에서 흡연 등을 하신 경우에 나타날 수 있습니다. 사진처럼 구멍이 뚫려있고 공기나 물이 들락날락하는 것이 느껴집니다. 이런 증상이 나타난다면 일차적으로 다시 잇몸을 절개하고 천공된 곳을 막는 시도를 해볼 수 있습니다. 잇몸이 잘 가려준다면 다시 잘 나을 수 있지만 후에 뚫린 구멍에 뼈가 생기는 것은 또 별개의 문제로 추후에 다시 임플란트를 하지 못할 수도 있습니다.
그리고 이렇게 위턱뼈에 수술을 하는 과정에서 세균성 감염이 일어난다면 상악동염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상악동 안쪽이 염증으로 꽉 차게 되면 비염이나 축농증 등의 증상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코에서 농이 나오고 지속적인 냄새가 날 수도 있습니다. 상악동염이 발생하면 감염원을 제거하고 약물치료 등이 필요합니다. 증상이 심한 경우 이비인후과와의 협진이 필요할 수도 있습니다. 아무래도 불편감이 느껴질 때 최대한 빨리 병원에 찾아주시는 것이 치료에 큰 도움이 됩니다.
상악동 천공과 염증을 피하는 방법도 마찬가지입니다. 경험이 풍부한 의사가 감염 관리에 철저하게 힘쓰고 무리한 수술을 사전에 피한다면 천공과 염증의 위험성을 그래도 최대한 피해갈 수 있습니다. 별도의 임플란트 수술실을 가지고 멸균에 힘쓰는 병원을 찾는 것도 큰 도움이 됩니다.
마지막으로 임플란트 치료가 끝난 후 사용 도중에 나타날 수 있는 가장 대표적인 합병증인 임플란트 주위염에 대해서 말씀드리겠습니다. 임플란트는 치아를 따라했지만 치아와는 상당히 다른 특성들이 몇 가지가 있습니다. 우선 임플란트는 치아와 달리 급격하게 꺾이는 부분이 존재합니다. 급격하게 꺾이다 보니 청소하기가 더욱 힘들겠죠.
두번째로 치아는 뼈와 직접적으로 붙어있는 것이 아니라 그 사이에 탄성이 있는 인대가 존재합니다. 그런데 임플란트는 이런 치주 인대가 없다보니 임플란트가 뼈와 직접적으로 결합되게 됩니다. 그렇다보니 힘도 더 직접적으로 전달받게 되고 감염에 취약한 상태가 됩니다.
두 가지를 결합해서 생각해보면 임플란트가 치아보다 더 청소하기가 힘들고 감염에도 더 취약합니다. 그래서 자주 나타나게 되는 것이 임플란트 주위가 잘 청소되지 않아서 염증이 생기는 임플란트 주위염입니다. 임플란트 주위 잇몸에 염증이 생기게 되고 처음에는 붓고 피가 나다가 점점 심해지면 고름이 나오고 임플란트를 둘러싼 뼈들을 녹이게 됩니다. 뼈가 자꾸 녹다보면 임플란트를 잡아주는 힘이 부족해지고 임플란트가 흔들려서 결국 임플란트를 뽑게 됩니다.
이런 임플란트 주위염은 다행스럽게도 예방이 가능합니다. 예방을 위해서는 2가지만 신경써주시면 됩니다. 우선 첫번째로 집에서 임플란트 관리 열심히 하기입니다. 임플란트의 형태가 치아보다는 다소 위생관리에 불리하다보니 양치질만으로는 임플란트를 관리하는데 한계가 있습니다. 따라서 다른 치아도 마찬가지겠지만 임플란트 만큼은 더욱 특별하게 관리해주셔야 합니다. 치실을 필수적으로 사용해주시고 치실이 들어가지 않는 부분은 치간칫솔을 통해 추가적인 관리가 필요합니다. 치실을 하실때도 똑딱똑딱 들어가는 정도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임플란트 뿌리가 있는 곳까지 최대한 깊이 청소를 해주시는 것이 좋습니다.
하지만 이렇게 열심히 관리를 하셔도 관리가 잘 되지 않는 부분이 생길 수 밖에 없고 조금씩 염증이 만들어질 수 있습니다. 따라서 이런 부분은 치과에서 청소를 받으셔야 하고 최소한 일년에 2번은 스케일링을 한다고 생각하셔야 합니다. 잇몸 상태나 구강 관리 상태에 따라 3달에 한번 검진하는 것을 권유드릴 때도 있습니다. 치과를 자주 오셔서 손해볼 것은 없습니다.
이렇게 집에서 열심히 관리하기와 치과에 자주 오셔서 청소하기가 합쳐진다면 임플란트는 생각보다 엄청 오래 쓸 수 있는 아주 훌륭한 치료가 됩니다. 거꾸로 이런 관리가 같이 행해지지 않는다면 생각보다 빨리 탈이나는 골치덩어리가 될 수도 있겠죠. 임플란트를 통해서 건강한 치아가 새로 생겼다고 생각하시고 그 치아를 잘 관리해나가시는 것이 필수적입니다.
말이 자꾸 길어지는데 추가적으로 임플란트를 오래 쓰기 위한 팁을 하나 드리겠습니다. 임플란트는 위에서 말씀드린 구조상의 차이 때문에 아무래도 그 감각이 자연 치아보다는 좀 무딥니다. 그러다보니 단단한 걸 빡빡 씹어드셔도 크게 무리가 된다는 느낌을 못받으시고, 안그래도 잘 못드시다가 편하게 씹을 수 있는 치아가 생기다 보니 더 이것저것 드시는 경향이 있습니다. 하지만 결국 임플란트도 강한 힘을 자꾸 받으면 탈이 날 수밖에 없습니다. 질기고 단단한 음식을 자주 드시는 편이시라면 임플란트의 수명이 짧을 거라고 확실하게 말씀드릴 수 있습니다. 단단한 것과 질긴 것, 무리가 되는 것은 줄여주시는 것이 좋습니다.
이상으로 임플란트 수술 과정과 사용 과정에서 나타날 수 있는 부작용들에 대해서 알아보고 어떻게 그런 상황을 피할 수 있는지도 말씀드렸습니다. 생각보다 신경쓸게 많은 임플란트이니만큼, 꼼꼼하게 잘 알아보시고 치료를 받으시는 것이 필수입니다. 제가 말씀드린 정보들이 추후 임플란트 치료를 받으시는데 큰 도움이 되기를 바래봅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