힘들게 임플란트 수술을 받았으니 그 임플란트가 천년만년 탈 없이 버텨주면 너무나도 좋겠습니다.
하지만 현실은 그렇게 녹록하지 않습니다.
임플란트의 기대 수명은 보통 10년을 말씀드립니다.
그럼 다들 다음과 같이 말씀하십니다.
'그거 밖에 안돼요?'
조금 더 자세하게 알아볼까요.
우리는 태어나면서 부모님으로부터 가장 강력한 경조직인 자연치아를 물려받습니다.
그런데 임플란트가 필요한 분들은 그 강력한 자연치아를 어떤 이유로든 잃게 되신 상태입니다.
따라서 그 간의 관리 방법을 그대로 따를 경우 임플란트도 잃게 될 가능성이 얼마든지 있다는 것입니다.
임플란트는 건강한 치아가 하나 생긴다고 생각하시면 좋습니다.
건강한 치아의 수명은 어떻게 될까요?
그건 정말 관리하기 나름입니다.
동의하시나요?
30세에 모든 치아를 다 뽑고 전체 임플란트를 하시는 분도 계시는 반면,
90세가 되도록 하나의 치아도 잃지 않고 잘 유지하시는 분도 계십니다.
물론 유전적인 요인이 작용하겠지만 이 모든 결과를 유전에만 돌리는 것은 조금 비겁한 일일 것입니다.
제가 경험적으로 치아가 빨리 망가지는 분들과 치아를 오래 잘 쓰시는 분들은 행동 습관이 조금 다릅니다.
치아를 오래 잘 쓰시는 분들은 아무래도 치아 관리에 많은 노력을 기울이십니다.
양치를 잘하시고 치실이나 워터픽 등의 보조 기구 또한 열심히 사용하십니다.단단하거나 질긴 음식을 즐기는 등의 치아에 무리가 가는 식습관을 피하십니다.별일이 없어도 치과에 자주 찾아주십니다.
반면 치아가 빨리 망가지신 분들은 정 반대의 행동 습관을 가지고 계십니다.
양치를 잘 피하십니다.술을 즐기시는 경우가 많습니다. 술을 드시면 자극적인 식사를 하게 되고 또한 양치를 하지 않는 것과 이어지는 경우도 많습니다.치과를 잘 피하십니다.
많이 다르죠.
아무리 건강한 치아를 물려받으셨어도 후자처럼 행동했을 때 오래 쓸 수 있는 치아는 없습니다.
다시 임플란트 이야기로 돌아와봅시다.
임플란트는 건강한 치아가 하나 생기는 거라고 말씀드렸습니다.
그렇다면 임플란트를 오래 쓰는 방법은 자연 치아를 오래 쓰는 방법과 완전하게 동일합니다.
관리를 잘 해주셔야 하며,
이건 좀 단단하네, 질기네, 씹기 힘드네 하는 음식은 피해주시는 것이 좋습니다.
그리고 가장 중요한 것, 치과를 무서워하지 말고 자주 찾아주셔야 합니다.
치과를 자주 찾아주셔야 하는 가장 큰 이유는 호미로 막을 것을 가래로 막지 않기 위함입니다.
임플란트 사용 시 나타날 수 있는 주된 합병증은 임플란트의 나사 풀림과 임플란트 주위염입니다.
임플란트 나사가 풀렸을 경우 간단하게 조여주면 모든 것이 해결됩니다.
하지만 나사가 풀린 채로 지속적으로 힘을 받거나 하면 나사가 부러지게 됩니다.
임플란트 나사가 부러지면 여러모로 골치 아파집니다.
나사가 풀리기 전에 한 번씩 치과 오셔서 조여주면 이렇게 복잡한 문제를 사전에 예방할 수 있습니다.
임플란트 주위염 또한 마찬가지입니다.
묘한 불편감을 방치하게 되면 임플란트 주변으로 뼈가 녹습니다.
초기에 이를 발견한다면 지속적인 관리를 통해 뼈가 녹는 속도를 상당 부분 늦출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이미 뼈가 많이 녹은 상태라면 임플란트를 빼고 다시 임플란트 수술을 해야 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이렇듯 임플란트에서 마주치게 되는 주요한 합병증들은 치과를 자주 방문함으로써 해결할 수 있습니다.
그러니 치과를 두려워하지 마시고 자주자주 찾아주시길 바랍니다.
내가 치아 관리에 자신이 없다면 3달 간격의 내원도 절대 과하지 않습니다.
그 정도 불편함이 치아를, 임플란트를 잃는 것보단 나을 것입니다.
임플란트의 수명을 다시 한번 정리해 보자면 다음과 같습니다.
임플란트는 건강한 자연 치아와 동일하게 생각할 수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잘 관리한다면 20년, 30년 그 이상도 사용 가능하지만, 관리가 잘되지 않는다면 겨우 수년 안에 탈이 날 수도 있습니다.
임플란트 수술을 마치고 그 임플란트를 방치하는 것은 자동차를 타시면서 단 한 번도 정비하지 않는 것과 마찬가지입니다.
임플란트도 정비가 필요하다는 사실 꼭 기억해 주시기 바랍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