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서워 보이는 임플란트 수술.
때로는 모르는 게 약이 될 수도 있지만 아는 것은 힘이 되는 경우가 더 많습니다.
임플란트 수술 과정도 알아보면 생각보다 아주 단순합니다.
그 단순한 과정을 더 단순하게 풀어서 설명해 보겠습니다.
무절개 임플란트나 네비게이션 임플란트, 원데이 임플란트 등에 대한 설명은 뒤로 조금 미루고,
가장 일반적인 통상의 임플란트 수술 과정에 대해서 설명드리겠습니다.
임플란트의 수술 과정은 4가지만 기억하시면 됩니다.
째다뚫다심다꿰매다
벌써 간단하죠.
째다
수술을 하려면 수술할 곳을 봐야 하겠죠.
그리고 임플란트 수술은 임플란트 픽스처를 뼈에다가 심는 것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는 뼈를 볼 수 있어야 합니다.
그런데 뼈를 보자니 잇몸살이 뼈를 덮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잇몸살을 치워줘야죠.
잇몸을 절개하고 벗겨냅니다.
(말이 잔인하지만 실제로 그렇게 잔인하지 않습니다.)
귀여운 그림으로 표현해 보면 다음과 같습니다.
살색으로 표현한 것은 잇몸뼈입니다.
빨간색으로 표현한 것은 잇몸살입니다.
잇몸뼈를 보기 위해 잇몸살을 절개한 후 걷어낸 모습입니다.
이렇게 뼈를 보이게 만들어놓는 것이 1단계입니다.
여기선 간단하게 표현했지만 수술 부위가 잘 보이도록 절개 박리하는 것이 곧 수술 실력입니다.
또한 수술 후 환자분이 불편하지 않도록 필요한 만큼만 가능한 작게 절개 박리하는 것도 수술 실력입니다.
시작이 반이죠.
아주 중요한 과정입니다.
2. 뚫다
임플란트 기둥, 픽스처를 뼈에 심으려면 심을 자리를 만들어야 합니다.
그러기 위해서 뼈에다가 구멍을 뚫는 절차가 필요합니다.
많은 분들이 가장 기겁하시는 단어가 되겠습니다.
하지만 이 과정은 마취가 잘 되었다면 절대 아프지 않습니다.
구멍을 뚫었습니다.
작은 구멍부터 시작해서 차차 우리에게 필요한 너비까지 넓혀나갑니다.
이제 뼈에 임플란트 픽스처를 심을 준비가 다 된 것입니다.
3. 심다
우리의 목적이죠.
임플란트 기둥을 심어줍니다.
임플란트 기둥을 뼈에 파 둔 구멍에 끼워둔다는 표현이 더 적합하겠습니다.
처음에 임플란트 기둥이 들어가게 되면 임플란트 기둥은 뼈와 붙어 있는 것이 아니라 끼어있게 됩니다.
그리고 수개월의 시간 동안 끼어있는 상태에서 뼈와 붙어있는 상태로 변하게 됩니다.
혹시나 뼈이식이 필요하다면 이 과정에서 같이 진행됩니다.
뼈이식도 잇몸뼈가 보여야 가능하겠죠.
4. 꿰매다
수술을 하기 위해 잇몸을 열었으면 다시 닫아줘야 합니다.
잇몸을 봉합하는 과정이 필요합니다.
이때 2가지의 방법이 있습니다.
3단계 심다에서 임플란트 기둥을 뼈에 끼워둔다고 말씀드렸습니다.
그런데 임플란트 기둥을 끼워두는 뼈가 양도 많고 튼튼할 수도 있고,
양도 적고 무를 수도 있습니다.
전자의 경우라면 뼈에 단단하게 끼어있게 될 것이고(따라서 혀로 건드려도 위치가 바뀌거나 돌아가지 않을 것입니다.)
후자의 경우라면 뼈에 간신히 얹혀있게 될 것입니다.(따라서 혀로 건드린다면 움직일 수도 있겠습니다.)
그래서 뼈가 좋고 단단한 경우에는 힐링 어버트먼트라는 것을 임플란트 기둥에 끼워서 수술을 마무리합니다.
(힐링 어버트먼트는 치유 지대주라고도 부릅니다.)
힐링 어버트먼트는 향후 임플란트 기둥과 머리가 연결되도록 내부와 외부의 통로를 확보해 주며 주변으로 잇몸이 잘 아물도록 하는 역할을 합니다.
힐링 어버트먼트를 끼면 이 힐링 어버트먼트가 잇몸 밖으로 나오게 됩니다.
임플란트 수술을 했는데 혀로 만져보니 뭐가 느껴진다.
바로 이 힐링 어버트먼트입니다.
뼈가 나쁘고 무른 경우에는 커버 스크류라는 것을 임플란트 기둥에 끼워서 수술을 마무리하게 됩니다.
뼈가 나쁘고 무를 때는 힐링 어버트먼트를 껴두면 외부로부터의 자극을 임플란트 기둥이 버티지 못하고 탈이 날 것이기 때문입니다.
커버 스크류가 들어간 임플란트 기둥은 잇몸을 덮여서 숨겨지게 됩니다.
혀나 음식물과의 접촉을 차단하는 것입니다.
하지만 나중에 머리가 연결되려면 또 구멍이 뚫려야 하겠죠.
그래서 2차 수술이라는 것이 추가적으로 필요하게 됩니다.
(2차 수술은 결국 커버 스크류를 힐링 어버트먼트로 바꾸는 작업입니다.)
임플란트 수술을 했는데 아무것도 만져지지 않는다.
임플란트 사기를 당한 것일까요?
아닙니다.
바로 이 커버 스크류로 잠가서 잇몸 속에 숨겨둔 것입니다.
이렇게 꿰매고 잇몸뼈의 상태에 따라 1달~6달 정도 기다린 후 본을 뜨고 임플란트 머리가 들어가게 됩니다.
복습해 보겠습니다.
째다뚫다심다꿰매다
간단합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