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플란트에도 브랜드가 있다는 것을 이제 다들 아셨을 거라 생각합니다.
자동차 브랜드를 떠올린다면 어떤 브랜드가 생각나시나요?
저는 아무래도 BMW가 가장 먼저 떠오릅니다.
친구들과 대화를 해봅니다.
'나 BMW 뽑았어.'
이어지는 예상 질문은 무엇일까요?
당연히 '오, 뭐 뽑았는데?' 이거 아닐까요.
BMW라는 브랜드에서도 1시리즈부터 8시리즈까지 정말 다양한 라인업이 있습니다.
그런데 BMW 3시리즈와 7시리즈는 사실 명백하게 차이 날 만큼 다른 차죠.
그저 같은 아이덴티티를 가진 같은 브랜드일 뿐 타깃도 주행 질감도 인테리어도 모두 완벽하게 다른 상품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1억을 주고 BMW 3시리즈를 출고하는 사람은 없습니다.
하지만 임플란트의 경우는 얘기가 좀 다릅니다.
우리의 관심사인 임플란트로 돌아와봅시다.
임플란트를 심었다고 지인에게 이야기하면,
어떤 임플란트를 심었느냐 보다 아픈지 물어보는 질문이 먼저일 것입니다.
개중에 어떤 임플란트를 심었냐고 물어보시는 분이 있어도,
대답은 '오스템으로 심었어.' 이 정도로 끝날 것입니다.
다시 한번 차 이야기와 겹쳐서 생각해 봅시다.
자동차 브랜드는 BMW, 현대, 기아 등이 있습니다.
임플란트 브랜드는 스트라우만, 오스템, 덴티스 등이 있습니다.
여러분이 오스템을 심기로 결정했다는 이야기는,
나는 현대차를 사기로 결정했어라는 이야기와 마찬가지입니다.
자동차 매장 가서 저 현대차 주세요라고 이야기하지는 않죠.
아반떼, 소나타, 그렌저 등은 전부 너무 다른 차입니다.
임플란트도 마찬가지입니다.
오스템 임플란트로 수술을 결정하셨더라도 아직 더 알아보셔야 하는 것이 있습니다.
바로 임플란트 브랜드 안에서 라인업을 보고 제품을 선택하시는 것입니다.
가장 대중적인 오스템을 예로 들자면
sa ca ba soi 네 가지의 라인업을 갖추고 있습니다.
왼쪽에서 오른쪽으로 갈수록 더 고가이고 더 퍼포먼스가 좋습니다.
하지만 이런 사실을 모르는 분들이 태반입니다.
이렇게 모델이 있는지조차 모르시는게 보통입니다.
설령 내가 수술받은 임플란트의 모델을 아시더라도
그것이 저가의 라인업인지, 프리미엄 라인업인지 모르시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자동차 시장에서는 일어날 수 없는 일이 일어납니다.
똑같은 100만원에
누구는 오스템 최상위 라인업인 SOI를 수술받고,
누구는 가장 초기 모델인 오스템 SA를 수술받게 되는 일이 일어납니다.
다소 충격적으로 들리시길 바라봅니다.
그래야 이런 일을 당하지 않으실 테니까요.
제가 모든 브랜드의 모든 라인업을 설명해드릴 수는 없습니다.
저도 안 써봤거든요.
하지만 가장 잘 아는 오스템 임플란트를 예시로 설명드리도록 하겠습니다.
조금 더 자세한 이해를 위해서는 임플란트를 만드는 방법에 대해서 알아보면 좋습니다.
임플란트를 만들고 식립하면서 많은 연구가 이루어졌습니다.
그렇게 데이터가 쌓이다 보니 사람들은 임플란트의 표면이 임플란트의 퍼포먼스를 위해서 아주 중요하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표면이 거친지, 매끄러운지에 따라 임플란트가 뼈와 결합하는 퍼포먼스가 달라진다는 것을 알게 됩니다.
표면에 어떤 물질을 첨가하느냐에 따라 또한 임플란트의 퍼포먼스가 달라진다는 것을 알게 됩니다.
한 줄 요약을 하자면 임플란트의 적당히 거친 표면에 뭔가 새로운 것들을 첨가하고 있는 것이 요즘 임플란트 픽스처의 트렌드입니다.
1. 오스템 SA 임플란트
SA는 Sand blasted with Alumina and Acid Etching의 약자입니다.
임플란트의 표면을 적당히 거칠게 만들기 위해서 모래로 흠집도 좀 내고 산에 부식도 시켜서 구멍도 좀 냅니다.
표면을 거칠게 만들기 위해서 다소 거친 고문들을 한 것입니다.
오래된 임플란트인 만큼 많은 데이터가 쌓여있습니다.
안정성으로는 가장 검증된 임플란트입니다.
당연히 초기 모델이고 가장 단순한 모델이니 퍼포먼스적인 측면에서는 다소 부족합니다.
권장 치료 기간은 6~8주이며 적당히 튼튼한 뼈에 식립하기를 권장하고 있습니다.
2. 오스템 CA 임플란트
CA는 Calcium Sand blasted with Alumina and Acid Etching의 약자입니다.
자세히 뜯어보면 사실 그냥 칼슘 + SA입니다.
흔히 광고하는 칼슘 임플란트입니다.
(조금 충격적이지 않나요? 아주 좋은 퍼포먼스를 자랑하는 최신의 임플란트처럼 광고하지만 사실은 프리미엄 라인업도 아닙니다. 이런 부분이 임플란트 알고 수술받아야 하는 이유 중 하나입니다.)
어쨌든 칼슘 수용액에 담가서 친수성과 젖음성을 증대시켰다고 말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수술 시 혈액과 더 긴밀하게 들러붙어 향후 뼈의 생성을 유리하게 하는 기능을 합니다.
권장 치료 기간은 4~6주이며 SA보다는 뼈가 약한 곳에도 식립할 수 있지만 뼈가 너무 좋지 않은 곳에는 권장하지 않습니다.
(아 제가 권장하지 않는다는 말이 아니라 오스템에서 그렇게 권장한다는 말입니다.)
조금 더 퍼포먼스가 좋아졌다고 볼 수 있겠습니다.
3. 오스템 BA 임플란트
BA는 Bio-Hydroxy Apatite의 약자입니다.
Hydroxy Apatite는 뼈와 치아의 구성요소인 수산화인회석입니다.
뼈와 치아의 구성요소이자 골 형성 촉진 물질인 수산화인회석을 임플란트 표면에 코팅했으니 아무래도 좋은 작용을 하겠죠.
권장 치료 기간은 4~5주이며 어떤 뼈의 강도에도 사용할 수 있다고 권장합니다.
명백하게 나아진 퍼포먼스를 확인 가능하죠.
4. 오스템 SOI 임플란트
SOI는 Super OssteoIntegration의 약자입니다.
단순 번역으로 '뼈랑 아주 잘 붙음'입니다.
혈병의 형성을 촉진시키는 물질을 코팅했다고 합니다.
그렇게 만들어진 혈병(피떡입니다.)은 골 형성 단백질의 부착을 유도한다고 합니다.
뭐 설명은 좋아 보이는데 실제 퍼포머스는 얼마나 좋은지 보겠습니다.
권장 치료 기간은 무려 4주이며 어떤 뼈의 강도에서도 사용할 수 있다고 권장합니다.
각각의 라인업이 명백하게 다르다는 것을 아셨죠.
그리고 각각의 라인업의 퍼포먼스 또한 생각보다 많이 차이 난다는 것도 아셨을 거라 생각합니다.
오스템만 이럴까요?
그렇지 않습니다.
각 임플란트 브랜드는 각자의 라인업을 구축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사실 환자분들 입장에서는 각 브랜드와 각 모델의 장단점을 알기는 불가능에 가깝습니다.
저희 치과의사들에게도 사실 그 정보가 제한적으로 공개되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저는 임플란트 기둥을 골라주는 것도 의사의 역할이 되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환자분의 뼈가 좋은지 나쁜지는 수술하는 의사가 가장 잘 알 것이며,
뼈의 상태에 따라 적합한 임플란트가 다 다르기 때문입니다.
좋은 임플란트 치료를 받으시는데 도움이 되기를 바랍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