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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플란트 vs 브릿지

이가 빠졌는데 임플란트를 너무 너무 하기 싫을 때(혹은 할 수 없을 때),
그 라이벌로 꼽을 수 있는 것이 브릿지와 틀니입니다.
그 중에 브릿지가 무엇인지,
그리고 그 장점과 단점에 대해서 자세히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브릿지는 이전에도 언급했듯이 다리라는 뜻입니다.
그리고 다리는 서로 다른 두 지점을 연결해주는 구조물입니다.
치과에서도 비슷한 뜻으로 사용됩니다.
치아가 빠짐으로써 자리가 비었을 때 그 양 옆 치아를 연결하여 치아가 빠진 곳에 가짜 치아를 만들어주는 것을 브릿지라고 합니다.
다리라는 뜻으로 단어를 사용할 때는 연결이 가장 중요한 의미를 가지겠지만
치과에서 쓰는 브릿지는 양 옆 치아를 연결하는 이유가 더 중요합니다.
그리고 연결하는 이유는 치아가 빠진 곳에 가짜 치아를 만들어주기 위함입니다.
중간 치아를 살펴보겠습니다.
노란 색으로 표시한 부분은 뼈가 다 녹아내린 부분입니다.
그리고 빨간색으로 표시한 부분은 치아 뿌리가 부러진 부분입니다.
논란의 여지없이 뽑아야만 하는 치아입니다.
해당 치아를 뽑고나면 중간이 빈 자리가 되겠죠.
이렇게 빈 자리에 가짜 치아를 달아주고 싶습니다.
그런데 가짜 치아를 그냥 양 옆 치아에 붙이자니 튼튼하게 붙어있을 수가 없습니다.
그래서 양 옆치아를 깎아서 다같이 한 덩어리로 씌워줍니다.
이해 되시죠.
없는 치아를 만들어주고 싶은데,
그냥 치아에는 튼튼하게 붙일만한 방법이 여의치 않으니
양 옆 치아를 희생하는 것입니다.
그럼 이제 이런 브릿지의 장점과 단점에 대해서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물론 이 장점과 단점은 임플란트와 비교했을 때를 기준으로 합니다.
브릿지의 장점
1. 진료 기간이 짧다.
가장 강력한 장점입니다.
임플란트는 기본적으로 수개월의 치료 기간이 필요합니다.
(물론 원데이 임플란트도 있지만 이도 하루만에 모든 치료가 끝나는 것이 아니라 치료 즉시 식사가 가능하다는 의미입니다.)
그에 비해 브릿지는 보통은 일주일,
원내 기공소 역량이 있다면 심지어 하루만에 끝나기도 합니다.
신경치료를 동반해서 치료가 길어지더라도 일반적으로 한달안에 끝이 납니다.
치료할 시간이 충분하지 않은 경우(이사나 해외 출장이 예정되어 있는 경우) 아주 좋은 선택이 될 수 있습니다.
2. 침습적이지 않다.(= 수술이 아니다.)
브릿지를 할 때는 잇몸을 절개하거나 뼈를 건드리지 않습니다.
(아주 가끔 뼈도 성형해야 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전신적인 질환이나 기타 이유로 수술을 할 수 없는 경우,
브릿지는 아주 강력한 대안이 됩니다.
물론 심리적인 이유로 임플란트가 매우 두려우신 분들에게도 좋은 선택입니다.
또한 수술이 아니기 때문에 아무래도 임플란트에 비하자면 통증이나 불편도 훨씬 적겠죠.
브릿지의 단점
1. 양 옆 치아의 희생 1 = 깎여지는 고통
위에서도 언급했죠.
브릿지는 없어진 치아를 양 옆 치아의 희생을 통해 만들어내는 일종의 소환술입니다.
멀쩡한 양쪽 치아를 깎아야 한다는 것이 마음 편한 일은 아닙니다.
물론 양 옆 치아도 충치로 인해서 치료가 필요한 상황이라면 이야기는 달라질 것입니다.
2. 양 옆 치아의 희생 2 = 무리하는 고통
저는 보통 브릿지보다 임플란트를 권합니다.
여러가지 이유가 있는데, 그 중에 가장 큰 이유가 바로 이 이유입니다.
브릿지는 3개 혹은 4개의 치아가 일을 하는 곳에서,
1개 혹은 2개의 치아가 빠졌을 때 빠진 치아를 만들어내는 치료 방법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원래는 3개 혹은 4개의 치아가 하던 일을,
2개 혹은 3개의 치아가 버텨내야합니다.
듣기만해도 힘들지 않으신가요?
갑작스럽게 퇴사한 내 옆자리 직원의 일을 내가 해야 한다면?
그런 상황을 만들어내는 것이 브릿지 치료입니다.
당장에는 탈이 나지 않겠지만 탈이 나기 쉬운 '상태'가 되는 것은 분명해보입니다.
결국 브릿지의 수명은 임플란트보다 길기 어렵습니다.
3. 브릿지는 운명 공동체.
이 또한 큰 단점입니다.
여러 치아를 묶어놨기 때문에 그 중에 하나가 탈이나면 전체 브릿지를 다 제거해야 하는 경우가 생깁니다.
만약에 2개의 뿌리로 3개의 머리를 만들어낸 브릿지를 생각해보시죠.
그 중에 하나의 뿌리가 탈이난다면 처음에는 모를 수 있습니다.
그러나 결국 멀쩡한 나머지 뿌리가 3개의 머리가 하는 일을 모두 견뎌내야 하죠.
결국 나머지 하나도 탈이 나게 됩니다.
한 치아가 고장난 것이 브릿지 전체의 고장으로 번지게 됩니다.
4. (하나의 치아를 회복할 경우) 임플란트보다 비쌉니다.
임플란트의 가격에 따라 다를 수 있지만,
임플란트 가격이 많이 저렴해졌기 때문에 하나의 치아가 빠졌을 경우 임플란트가 오히려 저렴한 경우가 많습니다.
물론 뼈이식등의 비용이 추가되거나 스트라우만 등 외산 임플란트를 사용할 경우는 이야기가 달라질 수 있습니다.
5. 브릿지를 하면 안되는 경우들이 있습니다.
브릿지가 아주 길어지면 좋지 않습니다.
(기본적으로 어금니라면 2개의 뿌리로 3개의 머리를 만드는 것보다 길게 하는 것은 하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제일 뒤 치아가 빠진 경우 마치 다이빙대 같은 형태의 보철물이 만들어지는데 이런 치료도 하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옛날에 진료를 받으신 경우 이렇게 긴 브릿지나 다이빙대 형태의 브릿지를 하신 분들이 많습니다. 임플란트가 대중화 되지 않았던 시절에 어쩔 수 없는 진료였을 것입니다. 그리고 이런 보철물을 가지고 계시다면 불편하지 않아도 임플란트로 새롭게 치료하시는 것이 남은 치아들을 오래쓰시는 방법입니다.)
그 이유는 남은 치아들이 아주 아주 안좋은 힘을 받기 때문입니다.
그럼 브릿지와 비교했을 때 제가 좋아하는 임플란트의 장점과 단점을 알아보겠습니다.
임플란트의 장점.
1. 양 옆 치아에게 깎여겨 나갈 것을 강요하지 않습니다.
그냥 빠진 자리 치아 뽑고 임플란트를 심으면 됩니다.
보철적으로 유리한 상황을 만들기 위해 치아를 다듬는 경우를 제외하곤 양 옆 치라를 건드릴 필요가 없습니다.
2. 양 옆 치아에게 무리할 것을 강요하지 않습니다.
치아가 하나 빠졌습니다.
그 자리에 임플란트라는 기둥을 하나 심어줍니다.
그럼 원래 3개의 뿌리가 하던 일을 여전히 3개의 뿌리가 하게 됩니다.
전혀 양 옆 치아의 희생을 강요하지 않습니다.
퇴사한 내 옆자리 직원,
사장님이 보시더니 힘들테니 한 명 더 뽑아줄께라고 말하는 격입니다.
그냥 방치하는 사장님보단 훨씬 고맙겠죠.
3. 하나의 치아를 회복할 경우 브릿지보다 비용이 저렴합니다.
위에서 언급했듯이,
추가적인 뼈이식 등 수술 상황에 따라 달라질 수 있습니다.
임플란트의 단점.
1. 임플란트를 할 수 없는 경우가 가끔 있습니다.
흔하지는 않지만 뼈가 너무 너무 적고 약한 경우에는 임플란트 수술을 할 수 없는 경우도 있습니다.
골다공증이나 항암치료 등 임플란트를 하기에 상당히 위험한 요인들이 있는 경우는 수술을 미루는 것이 좋습니다.
이런 경우에는 어쩔 수 없이 브릿지나 틀니를 선택해야 하겠습니다.
2. 치료 기간이 길다.
임플란트의 가장 큰 단점이겠죠.
짧아도 2달, 길어지면 1년 이상의 시간이 필요합니다.
이런 이유들로 저는 브릿지보다는 임플란트를 추천드립니다.
임플란트가 100점이라면 브릿지는 80점이라고 말씀드립니다.
하지만 분명히 임플란트를 할 수 없는 경우, 브릿지가 더 유리한 경우도 있기 때문에 치료 방법 선택시 꼼꼼한 비교는 필수입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